[Success] 리스크 관리를 말하다.
지에프컨설턴트 조회수:882
2015-02-04 14:17:00

아흔살 '월街의 도사' 번스타인, 리스크 관리를 말하다
'월街의 도사' 피터 번스타인

"당신의 판단이 옳았을 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


미래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가장 위험해…

리스크를 과소 평가하는 한 위기의 역사는 반복된다

美경제 연말쯤 나아지겠지만 이후 열릴 새 세상은 나도 몰라
쉽게 과신하게 될 우려… 극단적 경우에 대비해 분산하고 헤지도 해야
시장에서 50년 지냈지만 아직도 모르는 게 많아 지금도 배우고 있는 중

 


 조지 루카스의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에 등장하는 '마스터 요다(Yoda)'. 그는 어둠의 세력에 맞서는 제다이 전사들을 길러낸 스승이자, 제다이들이 혼란과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마다 길을 밝혀주는 등불과 같은 존재다.

올해 구순(九旬)을 맞은 피터 번스타인(Peter L. Bernstein)은 '월가(街)의 요다'로 꼽힌다. 그는 현존하는 어떤 투자 구루(guru)보다 풍부한 경험과 통찰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10대 시절 대공황을 경험했고, 하버드대에서는 존 F. 케네디(전 미국 대통령)와 함께 공부하며 우등 졸업했다. 2차 세계대전에 정보 장교로 참전했고, FRB(미 연준) 연구원을 거쳐 윌리엄스 칼리지에서 강의도 했다.

32살이던 1951년 월가에 첫발을 디뎠던 그는 당시 뉴욕 증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하루 총 거래량이 100만주가 안 됐어요. 다우지수는 250을 맴돌았죠. 증시는 돈을 벌기에도, 가서 일하기에도 힘든 곳이었죠."

아버지가 만든 투자회사를 물려받아 수십억달러를 직접 굴리기도 했던 그는 1974년 '저널 오브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를 창간, 기관투자가들에게 과학적인 투자 기법을 전수하며 제다이보다는 요다의 길을 걷는다. 그는 해박한 경제사 지식을 바탕으로 리스크(risk)나 금(金)의 역사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책을 10여권이나 썼다.

이 중 리스크의 역사를 집대성한 책 '리스크(원제:Against the Gods·1996)'는 그 해 가장 혁신적이고 통찰력이 뛰어난 경영 도서로 선정되고, 에드윈부즈상·아서켈프상 등 주요 출판상을 휩쓸며 세계적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PIMCO)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CEO는 이 책을 "성공한 사업가라면 반드시 읽어보라"고 적극 추천했고, 노장 경제학자인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는 "신(神)에 대한 도전을 이끌어 냈다"고 극찬했다. 그는 현재 자신의 이름을 딴 투자컨설팅 회사(Peter L. Bernstein,Inc.)를 운영하면서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쓰고 있다.

  

Weekly Biz는 이 '월가의 요다'를 지난 10일 약 1시간 동안의 전화와 13, 14일 두 차례 이메일을 통해 인터뷰했다. 뉴욕에 있는 자택에서 전화를 받은 그는 "한국 최고 언론과 인터뷰하게 돼 영광"이라고 첫 인사를 건넸다.

 

―현대 세계 역사를 보면 여러 차례 금융 위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금융 위기는 되풀이되는 겁니까?

"투자자들이 스스로를 과신(過信)할 때 위기가 싹틉니다. 새로운 전망과 새로운 혁신, 그리고 새로운 투자자들이 무대에 등장하고, 돈 벌기가 정말 쉬워 보이고, 위험은 과소 평가되고…. 그러면 결과는 필연적이죠. 이런 과정은 더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을 좇는 인류에겐 타고난 운명과 같아서 과거와 마찬가지로 미래 역사에서도 되풀이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설령 모든 사람들이 잠시 동안 아주 보수적이 될 수도 있겠죠. 그러나 궁극적으로 결과는 똑같을 겁니다."

 

―인생에서 여러 차례 위기를 목격하셨을 텐데, 이번 위기는 과거와 어떻게 다른가요?

"이번 위기는 아주 특별합니다. 세 가지 측면이 있는데, 첫째는 금융 부문에서 발생한 문제의 복잡성입니다. 둘째는 기록적으로 큰 가계(家計) 부채로부터 디레버리징(deleveraging·부채 및 투자 축소)을 하라고 재촉하는 압력입니다. 끝으로 미국에서 촉발된 위기가 아주 빠르고, 드라마틱하게 글로벌 충격으로 전이됐다는 겁니다. 어떤 측면에선 대공황에 견줄 만큼 상황이 나쁘다고 느낄 수도 있죠."

그는 "10대 시절에 겪었던 대공황은 정말 끔찍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나 "이번 위기는 원인이나 영향으로 볼 때 대공황과는 다르다"며 "최악은 아니고, 두번째쯤 된다"고 선을 그었다. '최악은 아니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다음 질문을 던졌지만 돌아온 그의 답변은 예상과 달리 밝지 않았다.

 

―언제쯤 경제 위기가 극복될까요?

"끝을 단정 짓기가 쉽지 않아요.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을 겁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될 겁니다."

 

―1~2년 전과 같은 상태로 돌아갈 수는 있을까요?

"대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인데…. 다시 그 상태로 돌아갈 수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금융 부문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겁니다. 아마도 위기가 끝나면 모든 경제 주체들이 새로운 세상(new world)으로 들어가게 될 겁니다. 어떤 모습일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미국 경제가 올 연말쯤 회복된다고 말하면 너무 낙관적일까요?

"연말쯤이면 경기 하강이 멈추는 징후가 나올 겁니다. 하지만 지금 미국 금융 시스템엔 근본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미국 소비자들은 그동안 과도한 차입을 해왔어요. 그런데 이제 소비자는 차입자(borrower)가 아니라 예금자(saver)가 되어야 합니다. 이 문제가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어요. 하지만 어쨌든 연말쯤이면 바닥을 찍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 구루의 말에 진작 귀를 기울였다면 이번 금융위기를 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피터 번스타인(Bernstein)은 2004년 머니(Money) 지(誌)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쌍둥이 적자(재정적자와 경상수지적자) 문제를 '트윈 타워(Twin Tower)'라고 부르며 자신을 가장 불안하게 만드는 문제라고 했다. 그는 "과도한 차입이야말로 모든 경제적 재앙과 혼돈의 근원이라는 점을 경제사가 입증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 1997년 월가(街)의 투자전문가 모임인 재무분석사협회(CFA Institute)로부터 최고 투자가상(Award for Professional Excellence)을 받았다. 이 상은 존 템플턴·워런 버핏·존 네프 등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 대가(大家)들이 수상했다.

그는 아흔이란 나이를 무색하게 할 만큼 모든 질문에 머뭇거림 없이 또렷하게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수많은 경험과 수련을 통해 '마스터 요다'가 얻었던 강력한 포스(force)가 그에게서도 느껴졌다. 특히, '리스크의 거장'답게 리스크의 역사와 철학적 배경까지 훤히 꿰뚫고 있었다.

 

 

 "우리는 결코 미래를 알지 못한다"

―이번 금융 위기를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결코 미래를 알지 못합니다. 그러니 그에 맞게 행동해야만 합니다. 리스크 관리는 수학이 아닙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거나 예상하지 못한 일이 닥쳤을 때 생존(survival)하기 위한 시스템, 그게 바로 리스크 관리죠. 분산만 하지 말고, 헤지(hedge)도 하세요(Don't just diversify, hedge!). 생존은 시장이나 경쟁자를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합니다."

 

"미래를 알 수 없다"는 그의 말은 무겁게 다가왔다. 그는 1958년에 이 말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경기는 아주 좋았고, 사람들은 처음으로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기 시작했죠. 내가 1958년에 채권을 샀다면, 주식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을 겁니다. 당시 주식 배당 수익률이 채권수익률 밑으로 떨어지는 미증유(未曾有)의 사건이 벌어졌거든요. 이런 일은 금융 역사에서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현상이죠. 왜냐하면 사람들은 주식이 채권보다 더 위험하기 때문에 당연히 수익도 높아야 한다고 믿었거든요. 그때 나를 '꼬맹이'(kid)라고 부르던 내 파트너는 이렇게 말했죠, '걱정 마, 저절로 다시 돌아갈 거야. 이건 현실이 아니고, 지속가능 하지도 않으니까.' 하지만, 그때 이후로 주식 배당 수익률이 채권을 웃돈 적은 없습니다. 그 사건은 내게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을 일깨워주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어요."

 

그렇다면, 이렇게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을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보편적인 해법은 없어요. '미래가 어찌 될지 모른다(We don't know what the future holds)'는 걸 늘 되새기는 수밖에요. 미래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야말로 가장 위험합니다. 그리고 당신의 판단이 옳았을 때야말로 당신에게 가장 위험한 순간입니다. 과신(過信)하게 될지 모르니까요. 늘 당신의 판단이 잘못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럴 때도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해요. 확률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결과입니다(확률이 낮더라도 최악의 경우가 생길 경우 큰 타격을 받는다는 의미)."

 

―투자할 때 우리는 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합니까? 그걸 피할 수는 없나요?

"왜 없겠어요. 현찰을 그냥 쥐고 계세요. 해답은 명확합니다. 하지만 리스크가 없으면 수익도 없죠(No risk, no return). 미래를 알지 못하는 한 리스크는 존재할 수밖에 없어요. 리스크란 예상됐던 것보다 더 많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달리 표현하면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죠. 수익을 기대하면서 기꺼이 리스크를 무릅써야 전진(progress)할 수 있습니다. 리스크를 감수할(risk-taking) 기회가 가장 많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자본주의는 최고의 시스템입니다."

그는 자신의 저서 '리스크'(원제:Against the Gods)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현대와 과거를 결정짓는 것은 바로 '리스크에 대한 지배'다. 인류는 리스크를 지배할 수 있었기에 신(神)의 변덕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미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중략) 리스크 감수는 현대 서구사회를 이끌어가는 기폭제가 됐고, 프로메테우스와 마찬가지로 신에 대항해 미래를 어둠 속에서 끌어내 적대의 대상에서 기회의 대상으로 바꾸었다."

 

■ "승자가 되고 싶다면 지금이 기회"

그렇다면 지금처럼 모든 사람이 리스크를 회피하려고 할 때가 오히려 투자 기회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맞습니다. 지금이 그런 시기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어요. 주식 시장은 위험을 떠안겠다고 생각하면 선택의 범위가 넓은 곳입니다. 그게 바로 내가 주식에 투자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주식은 결코 헐값이 된 적도 없었지만, 다른 자산처럼 미치지(crazy)도 않았어요."

 

―최근 세계 증시 반등을 놓고 베어마켓 랠리 논란이 뜨거운데,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꽤 파워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긴 한데. 어떡하죠. 난 오래 전부터 증시 전망을 하지 않아서….(웃음) 사람들은 예측을 좋아하죠. 하지만, 많이들 빗나갑니다. 나는 전망에 가치를 두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어떻게 될지 몰라요. 결코 모릅니다."

 

―장기 투자가 단기 투자보다 가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맞아요, 당연하죠. 장기적으로 주식 시장은 경제 시스템이 붕괴되기 이전보다 더 높이 올라갈 겁니다. 하지만 문제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투자해야 할 것이냐'는 아무도 모른다는 거죠. 내가 겸손해서 그럴까요. 하지만 10년 전에 이 질문을 했어도 똑같은 답을 줬을 겁니다."

 

―그럼, 지금 같은 불확실한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 승자가 될 수 있나요?

"당연히 누구나 승자(勝者)가 되려고 하지, 패자(敗者)가 되고 싶진 않겠죠. 내 생각엔 극단적 결과에 대비한 헤징(hedging)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초단기 국채와 금(金) 같은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켜야 합니다. 그건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가능성 둘 다에 대비한 것이죠. 장기 국채를 사는 것도 고려할 수 있겠죠. 미국 경제가 장기간 하강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안전성을 확보하는 수단이 될 수 있어요. 회사채 시장도 흥미롭기는 한데, 주의해야 합니다. 직접 투자보다 뮤추얼펀드(mutual fund)에 투자하는 방식이 좋아요. 나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만약 수중에 10만달러가 있으면 어떤 주식을 사시겠어요?

"그건 절대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인데….(웃음) 나도 주식 투자를 약간 하고 있어요. 그건 분명하지만…."

 

―구체적인 포트폴리오를 얘기해 주실 수는 없나요?

"안돼요. (웃음) 답변 자체에 큰 가치가 없기 때문이죠. 그래도 답을 해야 한다면 인덱스 펀드에 투자할 겁니다."

헤지와 분산의 원칙을 신봉하는 그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답일 수도 있다. 그는 자신의 포트폴리오 전략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 적이 있다. "나는 투자이론의 대가인 해리 마코위츠(Markowitz·1990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죠. 마코위츠가 '주식과 채권에 얼마씩 투자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그의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정확히 50대 50으로 하세요'."(미 투자전문지 '어드바이저 퍼스펙티브스')

 

■ "집값 하락부터 막아야" 오바마에 조언

주제를 바꿔, 위기에 빠진 세계 경제에 대해 질문을 던져봤다. 그는 위기 극복을 위해 세계 각국 정부에 좀 더 과감한 정책을 주문했다.

"정부가 지금 하고 있는 노력보다 더 많은 것을 해야 합니다. 이건 정말 낯선 경험이라서 어떤 방식이 효과가 있을지 누구도 정확하게 알지 못해요.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지만,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효과가 있을 겁니다."

"만약 백악관에서 오바마(Obama) 대통령과 5분 정도 만날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슨 얘길 해주겠느냐"고 묻자, 그는 "집값 하락만은 꼭 막으라"는 제언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 신용 및 금융 시스템에 대한 압박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 이유는 뭘까. 그의 설명은 이랬다. "주택 가격은 경기의 선행 지표(leading indicator)인 동시에 문제의 시발점입니다."

 

―이번 위기가 끝나고 난 뒤에도 월스트리트가 세계 금융의 중심적 위치를 유지할까요?

"그럴 겁니다. 미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아닌가요. 물론 예전과 똑같지는 않겠지만, 미국이 '넘버 원' 그룹의 자리를 유지할 것만은 분명합니다."

 

―월스트리트가 과거처럼 압도적인 '넘버 원'은 아니란 말씀인가요?

"맞습니다. 월스트리트의 모든 구조가 달라졌지만, 여전히 그들에겐 노하우가 있지 않습니까. 자본도 있죠. 독보적이지는 않아도 여전히 '넘버 원' 지위에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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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월스트리트의 대표적 투자 구루(guru) 중 한 명인 피터 번스타인은 WeeklyBiz와 가진 인 터뷰에서,

“ 더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을 쫓는 인류에게 금융 위기는 타고난 운명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 '파스칼의 법칙'을 잊지 마라

―투자 전략가로서 가장 힘들었던 시절은 언제였습니까?

"1970년대에 나는 장(場)을 낙관적으로 봤습니다. 그런데 나머지 사람들은 비관적이었죠. 1958년에는 그 반대였습니다. 내가 비관적이었는데, 두번 다 100% 틀렸어요."

하지만 그는 변명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저는 지금도 배우고 있는 중이니까요. 시장에서 50년 이상을 지냈지만 아직도 모르는 게 많습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투자와 관련해 버리고 싶은 습관이 있다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안다고 자신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시간이 갈수록 겸손해져 갔고, 또 거기에 익숙해졌다고 했다. 그는 칵테일파티 같은 데서도 입 다물고 있으려고 노력했다. "세상엔 늘 아주 똑똑해 보이는 사람, 그리고 잘 들어맞는 투자 모델이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제가 배운 것은 가장 훌륭한 사람과 투자 모델이 다음에도 잘할 것이란 보장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칼럼니스트나 전문가 중에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난 내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을 좋아해요. 내 의견에 동조하는 글을 읽는 것은 쉽죠. 하지만, 그건 시간 낭비입니다. 내 견해에 반박하는 사람은 드문데, 그 중엔 짐 그랜트(Jim Grant·미국의 저명한 언론인)가 최고라고 생각해요. 그는 항상 새로운 것을 일깨워주고, 무언가 배우려고 하며, 도발적입니다."

 

―증손자들에게 투자나 인생과 관련해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까?

"두 가지를 얘기하고 싶습니다. 첫째는 파스칼의 법칙(Pascal's Law)이죠. '결정(decisions)과 선택(choices)의 결과가 미래의 확률을 지배한다'는 겁니다. 다른 하나는 투자에서 리스크란 필연적(inevitable)이지만, 필요가 없을 때조차 리스크를 짊어지려고 하지 말라는 겁니다. 그건 인생에서도 마찬가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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