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스토리의 힘… 골목상권 깨우다
지에프컨설턴트 조회수:1019
2015-02-04 14: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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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에서 1㎞ 남짓한 거리의 용산구 육군경리단길 뒷편 회나무로 13가길. '장진우 골목'이란 이름으로 더욱 유명한 이곳은 그리 접근성이 좋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이 일대는 평일 오후에도 나선 20~30대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는 곳이다. 일부 식당 앞은 영업 전부터 줄을 서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이 골목에서 미술소품 가게를 운영하는 신모 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급속히 늘어났다"며 "주말에는 경리단길 도로변 못지않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전했다.


좁고 구불구불한데다 비탈져 있어 상권형성이 어려웠던 골목길이 서울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경리단길 이면 골목은 물론 벽화와 이국적 풍경이 가득한 해방촌 골목, 문화예술인들의 공방이 모여있는 경복궁 인근 서촌 골목에 20~30대 젊은이들이 몰리면서 해당 지역 상가의 매도 호가 및 임대료가 오르는 추세다. 

◇스토리의 힘…골목상권 깨우다= 대중교통은 물론 주차장 문제 탓에 승용차 접근도 불편한 골목상권이 최근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스토리'의 힘이라는게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낡고 오래된 동네라는이미지를 탈피, 각각의 개성 있는 '맛'과 '멋'에 충실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골목상권의 인기는 단순히 중심상권의 확장이나 저렴한 임대료 때문은 아니다"며 "특별한 것을 찾는 젊은 층의 수요와 각 골목의 독특함이 결합돼 새로운 상권 발달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장진우 골목의 경우 이름 그대로 포토그래퍼인 장진우씨가 문을 연 곳곳의 식당들이 인기를 끌면서 입소문을 탔다. '장진우 식당'을 시작으로 '장진우 다방', '방범포차', '문오리', '그랑블루' 등 개성있는 인테리어와 메뉴를 내세운 가게들이 잇따라 입소문을 타고 각종 소품가게들이 들어서면서 골목이 활성화 됐다.

한국전쟁 피난민들이 모여 살던 해방촌 골목은 외국인 유입과 환경개선 사업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방문객이 늘었다. 주민 중 60% 가량이 외국인이어서 영어 병기 간판이 즐비하고 골목 곳곳에 벽화와 조형물이 가득해 볼거리가 풍성하다.

개화기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화가 이중섭과 시인 윤동주, 작가 이상 등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거쳐간 경복궁 서촌마을에는 미술관, 예술공방, 맛집카페 등이 뒤섞여 있다. 허름한 철물점 옆에 깔끔한 스파게티 가게가 있는 등 이질적이지만 조화롭고 한적한 분위기가 젊은 층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매매가 뛰고 임대료도 상승세= 골목상권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해당 지역의 부동산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리단길 이면의 장진우 골목 일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3.3㎡당 2,500만원선에 단독주택이나 상가건물의 거래가 가능했다. 하지만 매수 문의가 늘어나면서 올해부터는 3.3㎡당 3,000만원 이하의 매물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지역 H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거래건수가 3건 정도로 비싸 봐야 2,000만원 후반대였지만 올들어서는 매도자들이 호가를 올리면서 매물을 거둬들인 상태"라며 "1층 점포 3.3㎡당 임대료도 10만원선으로 지난해에 비해 30% 가량 뛰었다"고 전했다.

해방촌 골목 역시 점포 임대료가 오르고 상가건물 매도호가가 상승하고 있다. 최근 거래 사례가 없어 실거래가 확인이 어렵지만 3.3㎡당 매도호가가 4,000만원을 육박해 지난해보다 1,000만원 이상 올랐다는게 이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해방촌 M공인 대표는 "아직은 주말에만 사람들이 몰리는 수준이지만 방문객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33㎡ 기준 1층 점포의 월 임대료 역시 지난해 70만~80만원선에서 올해 100만원선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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