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아들에게 보내는 어느 트레이더의 반성문
지에프컨설턴트 조회수:780
2015-02-11 15:05:00

오늘은 아버지가 반성문을 한 장 써볼까 해...

나중에 네가 트레이더로서 생활할 때 지금의 아버지 같은 딜레마에

빠졌을 때 아마 이 글이 생각이 나고 그 상황이 지금의 아버지와 같은 상황이라면

아마도 지금의 이 글이 너를 그 수렁에서 건져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한번 써 보았어.

 

아버지는 요즘... 최근 몇 년래 최악의 슬럼프에 빠졌어

네가 집에서 보는 것처럼 아버지는 지금 건강도 나쁘고

정신의 상태도 나쁘고 게다가 운도(?) 상당히 나쁜 것 같아

참 치졸한 변명이지? 트레이더는 계좌로 말하는 것이지 다른 변명이 필요 없는 것인데 말이야

 

아버지는...아버지가 시장에서 그동안 그런대로 잘 지켜왔던 몇 가지 꼭 지켜야할 원칙을

최근에 잘 지키지 않은 것이 결국 지금의 이런 어려운 슬럼프를 가져왔다고 봐...

그래서 오늘 아버지는 너에게 이 글을 쓰면서 그것을 반성하며 한번 되새겨 볼까해

 

 

 

.................

 

 

일단, 아버지는 아버지가 잘 아는

아니 아버지가 교과서로 부터 배워서 정해놓은 원칙 세가지중

첫 번째 원칙을 요즘 지키지 않았어 “추세를 존중하라.”...

리처드데니스의 터틀 팀의 첫 번째 수칙이지.

변명 아닌 변명이지만 요즘 시장에서는 추세보다는 휩소가 참 많아

20년이 넘게 시장에 있어왔고 파생시장에도 만 6년을 넘게

있었음에도 추세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기에는

오히려 어줍잖은 아버지의 많은 경험들이 더 방해가 되기도 하는 것 같아

본디 추세를 인정하는 것조차도 쉽지 않은데다가

휩소를 너무 많이 겪어보니 아예 추세라는 것 자체가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 오히려 아는 것이 병이라는 말이 정말 당연하게 느껴진단다.

게다가 그동안의 아버지의 약간의 경험 덕분에 왜래 겁과 고집만 잔뜩 늘어서

추세가 시작 되었음에도 겁이 나서 못 추격을 하기도 하고

또 추세가 한참 진행 중임에도 자꾸만 고집스럽게 반대 포지션에 집착을 하고는 해...

ㅎㅎ 생각이 굳은 것이지 물론 머리도 굳어버렸고...  쩝

이럴 땐.. 사실 용기가 필요해. 필요한 것은 자신이 잘못된 것을 인정하는 것이 진정한 용기이지

고집은 시장에서 퇴출될 시간을 더 앞당길 뿐인 것이야

그리고 아버지가 좋아하는 이 파생시장은 그야말로

자기잘못을 먼저 인정하는 사람만이 이길수 있게 만들어진 게임이거든

요즘 아버지는... 용기는 만용으로 유연함은 고집으로

그동안 아버지가 나름대로 가졌던 장점을 모조리 단점으로 승화(?)시켜 버렸어

이것은 아버지가 이젠 제법 시장에서 오래 되었다고 자만하는 순간부터 생긴 병 아닌 병이지

아버지는 그래서 더욱 더 네가 건강한 몸과 생생하고 번쩍이는 정신을 가지기를 원하는 것이란다.

생생하고 건강한 번쩍이는 정신만이 자신의 잘못됨을

빨리 발견할수 있는 필수 요소인것이거든... 그것이 또한 시장에서의 성공의 열쇠이기도 하고...

 

 

 

두 번째 이야기는 너도 당연히 알다시피

“시장 앞에 겸손 하라.” 라는 말이지... 참 어려운 말이야

늘 자신은 겸손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아버지의 마음속에서도

착각이라는 놈이 한편 구석에 마련해 놓은 자리에서 자만심 이라는 놈과 교만이라는

싹을 동시에 키우고 있었다는 사실을 한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지.

대단한 착각이야... 이넘 착각과 자만이란 넘은 자신의 모습을 못 돌아보게 만들고

게다가 자신이 대단한 사람인 것으로 보이게끔 가끔씩 마술까지 부리는 놈이거든...

우리는 평생...많은 사람들이 착각이라는 놈의 마술에 속아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비참하게 죽어 나가는 경우를 너무도 많이 보아왔단다.

 

재작년... 아버지는 그동안 해오던 매해의 수익보다 좀 더 많은 수익을 올렸어.

그런데 이것이 아버지에게 독이 될줄은 그 때는 물론 그 이후에도 무려 일년간 생각해보지 못했었지

잃는 것은 어쩌다 그러는 것이겠거니.. 하고

돈을 버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자체가

교만이라는 놈이 저지르는 환상의 마법이지... 아버진 그 마수에 딱 걸려들었고...

시장은 아이큐가 2000이 넘는 아주 영리하고 교활한 놈이야

이런 놈과 싸우려면 보다 더 냉정하고 침착해야 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몸을 최대한 낮추고 시장을 경외하며 게임에 임해야 하는 것인데...

아버지는 지난 일년간을 이런 자세는 물론 본래의 유연한 자세도 완전히 잊어버리고

초보 때의 실수와 공포와 탐욕에 휩싸여 화초바둑들이 마구 저지르는 악수를 거침없이 두고도

그것이 또한 악수이고 패착임을 알면서도 작은 반성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지...

참 어이없는 일이지 일이년 해온 일도 아닌데도 말이지...

이래서 시장이란 놈이 무서운 거야.  사람을 계속 교만과 회의와 좌절 사이에서 헛돌게 하거든...

 

준원아... 잊지 말아라. 시장은 언제나 너보다 똑똑해

그리고 시장은 언제나 너보다 더 빠르고 또 너보다 훨씬 더 정확해...

네가 이 시장에 맞서서 싸워 이긴다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한 것이야

하지만 가끔씩... 시장이 미친척하고 너에게 "친구가 되어주는 때(?)" 가 있단다.

그때 네가 그 편에 서서 시장에 순응만 한다면(추세에 순응하라)

시장은 가끔씩 너를 동료나 친구로 생각하고 네게 많은 선물과 기쁨을 나누어 주기도 해

다만 네가 그것으로 또 한번 교만해 지지만 않는다면 말이지

아무튼 아버지는 이 명제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많은 후회와 반성을 해야만 해. 아무리 해도 모자르지만 말이지

 

 

 

그럼 세 번째 반성해야할 것은 무엇이지?

이건 너도 잘 모를 거야 네가 아직 시장경험이 짧으니까...

이건 좀 우습지만 아버지의 짧은 영어로 이야기 할께 “Do not over traiding!"

직역하자면 “과도한 매매를 하지 말라...” 지

그런데 아버지는 그동안 매매하면서 저 Over라는 말이 얼마나여러 가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지를

이제야 좀 깨닫게 된 것 같아. 과도한 매매라는 것이 몇 가지가 있는데

정말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지쳐서 부담이 되는

피곤한 매매가 그 첫 번째인 과도한 매매이고

또 저기서 말하는 과도한 매매란 또한 자신의 과도한 포지션을 말하기도 하지...

왜 알잖니...일반적인 아버지 친구들의 옵션 몰빵베팅 오버나잇... 뭐 그런 것이지

이런 말이 하나 있다. 배워 두어...

“포지션이 있을때(우리들 말로 오버 포지션이지)

다음날 장이 열렸을 때 기도하는 심정이 되면 그 포지션을 그 즉시 청산하라."

즉 무리한 매매란 정신적이나 물질적으로 모두 다 과도한 매매를 말하는 것이야. 과식 과음과도 같지

과식과 과음이 얼마나 사람을 망가트리는 가는 네가 아버지의 예를 보면 당연히 알 수 있겠지

무려 20년이 넘게 그것으로 얻어지는 병을 괴롭게 앓고 있으니까 말이야

 

생각나니...? 전에 우리가 서산에 살 때 너 어릴적 꽃게를 잡으러 가던 일

아마 기억 날거야. 그때 우리를 데리고 같이 가주신 분이 혹 기억날지몰라..?

김사장님이라는 분인데 그 분이 바둑 때문에 아버지를 무척 좋아하셔서

그 당시 아버진 그분께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었지 

그날 밤... 태안에 꽃게 잡으러 가던 날... 밤길 운전도 그분이 해주셨지

그때 그 양반이 운전중에 해주신 말씀이 있어... 아버진 감동적인 말씀이어서 기억해

그양반이 서산 유지이고 상당히 몸이 좋고 건강하셨는데

그날은 그양반 돌아가신 아버지 이야기를 해주셨지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유언이

절대로 과욕부리지 말고 절대로 과식도 하지 말고 그리고 운전할 때 절대 과속도 하지 말라고

신신 당부를 하셨더랜다. 그리고 김사장님은 그 유언을 철썩 같이 받들고 늘 그대로 행동하셨고...

아버지는 지금도 기억이 난단다. 그날 밤 차가 너무도 편안하게 부드러운 속도로 목적지에 갔던 것을...

그분이 그래서 그렇게 건강하고 부유하고...그리고도 늘 여유가 있어 사람들에게 항상 인기만점이셨던 것이지

아버진 너도 꼭 그렇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래

큰 돈보다는 건강과 여유 그리고 항상 과속하지 않는 삶을 살기를 바래...(다운쉬프트라나 뭐라나...)

 

 

이야기를 하다 보니 참 길어졌구나

나름 아버지가 반성이 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버지의 마음은 그런대로 좀 평화롭게 되었구나

고맙다. 네가 있어서 이런 글을 통해 반성을 할 기회도 있고

네가 있어서 시장에서의 고독함과 외로움도 이제는 많이 비켜갈 수 있을 것 같구나 그래...

아버지는 이제부터다시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아... 아니 힘을 낼께...

이제 금년이 어쩌면 아버지에겐 또 새로운 시작을 하는 또 새로운 날이 될지도 몰라.

너에게 제대로 된 공부를 시키려면 가르치는 아버지부터 다시 새롭게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테니까...

혁신... 그래 혁신을 해야겠지. 革新!...참 좋은 말이거든

이말중에 革(가죽 혁)이 참 중요해... 이 글의 뜻은 상형문자가 기원인데

예전에는 가죽을 만들때 짐승의 털을 뽑아서 가죽을 만들었다고 해

그래서 손으로 짐승털을 뽑는 모양의 상형문자 革자가 그 뜻을 함축하고 있는 것이지

革新---내 몸의 나쁜 털... 나쁜 습관과 나쁜 생각들을 뽑아내서 나를 다시 새롭게 한다는 뜻이지... 참 좋지?

 

그래 윤준원!

우리 이제 다시 시작하자!

열심히 그리고 화끈하게....새롭게 혁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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