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질(質) 나쁜 유동성의 시대
지에프컨설턴트 조회수:2335
2015-05-17 21:07:00

나는 (돈)찍는다. 고로 상승한다?

 

석유를 장악하면 모든 국가를 지배하고, 식량을 장악하면 인류를 지배하며 “화폐를 장악하면 전 세계를 지배한다”는 것이 유태인 천재 정치가 미국의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의 생각이다. 멍청한 중동의 낙타 몰이꾼들에게 OPEC를 만들어 석유를 대신 팔아주겠다고 하고 대신 모든 석유대금 결제는 달러로 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건 것이 미국이다. 금본위제에서 벗어나 휴지 조각에 불과했던 달러를 중동사막의 “검은 황금”, 석유를 담보로 만들어 달러를 다시 “종이 황금”으로 만든 것도 미국이다.

 

달러로 떡 칠을 하던, 헬리콥터로 돈을 뿌리던 간에 꿩 잡는 것이 매다. 후손들이야 어떻게 되든, 수출하고 달러를 받아 금고에 보관한 나라는 가만 앉아서 통화가치 하락으로 사기에 가까운 수준의 손해를 보던 관계없다. 미국의 경기만 살리면 된다. 다른 나라는 못하는데 기축통화 국가 미국만 할 수 있다. 이것이 미국의 진짜 실력이다. 금융위기 이후 돈을 3조 달러 가까이 퍼 넣은 미국의 4대 경제지표가 [그림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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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부채가 GDP의 90%를 넘어가면 고성장은 물 건너 간다는 것이 세계최고의 대학 하버드대가 연구한 케이스 스터디에 나온다. “디레버리징의 덫”이 그렇게 무섭다.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을 경험했지만 부채의 함정의 시각에서 보면 정확히 일본의 국가부채가 90%를 넘어가면서 1%성장의 덫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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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국, 유럽이 모두 국가부채의 벤치마크 90%를 넘어섰다. 90%의 국가부채의 사례를 보면 당연히 난리가 나야 하고 미래 20년의 불행이면 주가는 연일 폭락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미국의 주가는 금융위기 전 수준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답은 단 하나다. “부채의 통화화(通貨化)”다. 기업의 빚을 금융기관이 안고, 금융기관의 빚은 돈을 찍어 국가가 인수한 것이다. 경기가 살아날 때까지 무한대로 돈을 쏟아 붓는다. 기축통화의 힘을 믿고 미국의 고통을 전세계 달러 보유국과 함께 분담하는 것이다. 기축통화 국가의 장점을 영악하게 이용하는 것이 미국이다. 덕분에 달러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그래서 세계최대의 외환보유고를 가진, 미국의 최대 채권자 중국은 아주 미칠 지경이다.

 

 

표심 얻는데 뭔들 못하랴.-인플레 그건 우리가 신경 쓸 일 아니고

 

전세계 정치인들이 이렇게 단합을 잘한 적이 있을까? 전세계가 동시에 금리인하하고 이번에는 모두 경기부양책이다. G20회의를 자주하더니 아주 궁합이 쩍쩍 맞는다. 유럽이 기선잡고 미국이 밀어주고 중국이 종지부를 찍을 모양이다.

 

선거 앞둔 미국이 무한대의 통화증발을 하고 유럽은 돈 낼 놈은 꿈도 안 꾸는데 돈 쓸 놈은 이미 마이크 잡고 온 동네 방네 소문 내고 난리다. 슈퍼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무슨 돈으로 살지는 모르지만 유럽채권을 무제한 산단다. 돈 낼 독일은 떨떠름한데 남유럽만 흥분해서 난리고 여기에 온 세계 증시가 맞장구 치고 있다. 그러나 독일 전차부대가 시동을 걸지 않으면 유럽의 부도와의 전쟁은 의미가 없다.


유로안정기금 5000억유로, 6500억 달러를 못 모아 쩔쩔매는 세계 2대 경제권 유럽이 한심하다. 독일의 메르겔 총리가 얼마 전 중국을 방문해 곧 퇴임하는 후진타오, 원자바오 오빠들에게 유럽에 투자하라고 권유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내먹기는 그렇고 남에게는 권하는 게 “독일 스타~일” 이고 우아한 외교적 수사로 투자 검토하겠다는 립서비스 멘트 만 날리고 메르겔을 맨손으로 보내는 것이 중국이다. 대신 무역결제 대금은 위안화와 유로화로 하자는 위안화 국제화의 실리는 확실히 챙기는 것이 “중국 스타~일”이다.

 

 

미국의 “무제한 돈 풀기” 3종 세트

 

미국의 증권시장은 FRB가 만든 “신조어 테마시장”이다. 2008년 이후 미국증시를 보면 듣도 못한 “TRAP, QE, QE2, OT, TE…..” 등과 같은 이상한 신조어가 나오면 무조건 주식을 사고 그 단어의 약발이 떨어질 쯤 해서 6개월 뒤에는 무조건 털고 나와서 다음 테마를 기다리는 게 정답이었다.

 

이번에도 미국은 높은 실업률을 빌미로 다시 대선 전에 화끈한 통화정책을 펼쳤다. 이번에도 교수출신 버냉키의 멋진 작명실력을 기대했는데 기력을 다했는지 이름은 그냥 밋밋한 “QE3”다. 버냉키 의장이 시장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무제한적인 모기지 증권 매입이라는 3차 양적완화(QE3)를 선사했다. QE2 때는 국채가 매입 대상이었으나 이번에는 모기지 증권이 매입 대상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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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400억 달러씩 매입하되 전체 매입 규모는 정하지 않고 경제가 개선될 때까지 무제한 시행하기로 했다. ECB와 같은 무제한적 자산 매입 방식이다. 거기다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 결정했던 단기 국채를 팔아 장기 국채를 사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도 예정대로 연말까지 계속(TE: Twist Extended)한다. 이렇게 하면 이번에 발표한 매월 400억 달러씩 모기지 저당증권(MBS)에 따른 자산 확대를 포함해 연말까지 연준의 장기 채권은 매월 850억 달러씩 늘게 된다.

 

ECB가 자산 매입 후 확대된 유동성을 흡수하는 것과 달리 연준은 늘어난 유동성을 계속 내버려둔다. 만기가 돌아온 증권도 원금을 받으면 다시 증권에 재투자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 벤치마크인 연방기금 금리를 2015년 중순까지 현재의 거의 제로(0)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2014년 말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에서 저금리 유지 기간이 반년 가량 연장된 것이다.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의지도 곁들였다. FOMC는 성명서에서 "고용시장 전망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가격 안정이라는 배경하에서 그러한 개선을 성취할 때까지 위원회는 모기지증권 매입을 계속할 것이고 추가적인 자산 매입을 시행하고 또 다른 적절한 정책 수단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갈 때까지 가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젠 어지간한 모르핀주사로는 이미 중독이 되어서 감동이 없다. 주식시장은 환호하지만 후유증이 있다. 지금 미국의 부채의 한계효용을 보면 문제가 많다. 부채중독이 되어서 부채를 한 단위 증가시켜도 GDP가 늘지 않는다. 이런 판에 더 화끈한 정책이 오바마의 대선가도에는 도움 줄지 모르지만 경제에는 과연 어떤 영향을 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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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시즌의 주가, 즐기되 길게 탐하지 말라

 

실물경제의 성장은 외면하고 유동성에 만 의존하는 질 나쁜 시장의 특징은 “파도 타기”다. 그러나 돈이 만드는 결과는 인플레이고, 이웃나라 궁핍하게 만들기다. 결국 끝에는 화폐전쟁이다. 글로벌 레버리지가 2000년대 10년의 성장의 동력이었다면, 2010년대 10년은 디레버리징의 저성장, 저금리 시대시대다. 경제성장에 정치생명을 목맨 도덕성이 결여된 나쁜 정치인들이 벌이는 저질 유동성파티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오래 지속될 수 밖에 없고 그 휴유증도 길게 남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돈 찍어서 쉽게 만든 주가와 성장은 돈 찍기를 멈추는 순간 추락한다. 성장이 회복되는 순간 디레버리징이 기다린다. 그리고 “부채의 통화화(通貨化)”는 결국 인플레다. 불경기에 금값과 석유가격의 기분 나쁜 상승이 두렵다. 돈 찍어서 쉽게 이룬 성장은 결국 “이카루스의 날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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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를 탈출하기 위해 날개를 밀랍으로 붙인 이카루스에게 아버지 다이달로스가 명심하라고 충고한 말은 이렇다. "바다와 태양의 중간을 날아야 한다. 너무 높이 날아 오르지 마라. 너무 높이 날면 태양의 열기에 네 날개의 밀랍이 녹아서 떨어지고 만다. 그러나 너무 낮게 날지도 마라. 너무 낮게 날면 파도가 날개를 적실 거야.” 하늘을 난다는 사실에 만 신이 난 이카루스는 태양을 향해 자꾸 높이 날아 오르다 결국 날개를 붙여 논 밀납이 녹으면서 이카루스는 날개가 떨어져 바다에 추락하여 죽는다.

 

석유가격이 최근 몇 년간 급등했다. 전세계가 금융위기로 불황인데 석유 사용량이 급증했을 리 만무한데 가격이 올라간 건 과도한 유동성 탓이다. 금값이 오르고 현금과 같은, 석유에도 투기가 붙었다. 석유가격의 상승은 수요가 아니라 금융당국이 “프린터로 올린 가격”이다. 아래 그림 석유가격을 달러가격과 금으로 환산한 가격을 보면 극명하다. 달러 환산가격은 급등이지만 금 가격으로 환산한 석유가격은 별차이가 없다. 결국 일회용 본드, 밀랍으로 발라 놓은 날개는 태양에 가까이 가면 떨어지고 그러면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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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의 “부채의 통화화”를 통한 돈 찍기와 경기부양은 결국 “화폐전쟁”이다. 서로 찍으면 안 찍는 놈만 당한다. 한국의 신용등급 상승이 이루어졌다. 즐거워해야 할 일지만 한국의 신용등급 상승이 외국인의 무제한 국채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두렵다. 언젠가 외국 돈이 빠지는 순간 또 한국에는 채권 쓰나미가 올 것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선거 시즌의 주가를 보면, 선거 후가 두렵다. 유로지역의 무제한 국채매입이 세계증시에 불을 질렀다. 그러나 “거지들의 잔치”는 오래 못 간다. 나라가 거덜나 대대적으로 부채의 구조조정을 해야 될 나라들이 남의 돈으로 부채를 더 키워서 일단 부도만 막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누가 돈을 대느냐는 것이고 부도 막고 난 후에는 따라 올 부채상환 능력은 있냐는 것이다. 일을 해서 돈을 벌어 갚아야 하는데 문제는 실업률이다.

 

유럽지역 청년실업률이 장난 아니다. 유럽에서 가장 건전하다는 독일의 청년실업률이 10%대로 미국 전체 실업률 보다 높다. 유럽은 기본이 20-30%이고 그리스와 스페인은 50%다. 이 정도면 공산주의자 “마르크스와 레닌”이 다시 살아 날 수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젊은이들이 일자리가 없으면 사회는 혼란의 소용돌이에 내몰리고 결국 심해지면 “쟈스민 혁명”이 후진국이 아니라 유럽의 선진국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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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선거에는 악재가 없다. 실제로 없는 것이 아니라 정치구호와 표심 사기에 바쁜 정치인들이 없는 것처럼 꾸미는 것이다. 절망스러운 현실에도 희망을 얘기하고 주머니가 구멍 났지만 복지천국을 만들 거라는 희망을 가지게 하기 때문이다. 지금이 미국, 유럽, 아시아가 딱 그 상황이다. 그래서 선거가 있는 해의 주가는 다른 해의 주가와는 다른 패턴을 보인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전형적인 패턴이 다음 그림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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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선거를 앞둔 시즌의 주가는, 바람을 타던, 실제가 그렇든, 아니면 돈 풀어서 만들던 간에 하락보다는 상승이다. 그러나 실물이 화끈하게 살아 나지 못하면 그 후유증이 반드시 온다. 그래서 이런 상황이면 선거시즌의 주가상승은 즐기되 길게 탐하지 않는 것이 좋다. 유럽이 대대적인 허풍선을 날리고 미국도 돈을 풀 준비하고 있다. 짧게 치고 빨리 먹고 달아나는 전략, 히트앤런이 선거철에 딱 맞는 전략이다.

 

인구구조와 주가를 보면 장기적으로 매우 유사한 추세를 보인다. 결국 출생이든 이민이든 간에 국가의 부는 인구에서 출발한다. 이번 금융위기로 아메리칸 드림이 깨졌다. 미국으로 이민이 늘지 않는다면 미국의 장기주가추이와 인구추이를 보면 미국의 장기주가는 부채의 디레버리징도 디레버리징이지만 인구구조상으로도 소비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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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도 유로안정기금(ESM)을 만들기도 전에 퍼다 쓸 생각부터 하고 있다. 미국은 국가부채가 국가의 총생산보다 더 커졌는데 갚을 생각은 않고 더 퍼다 쓸 생각만 하고 있다. 당장 급하다고 마구 퍼다 쓰면 유럽의 국채위기는 막을 수 있고, 미국의 재정절벽에 다리를 놓을 수는 있지만 더 커진 빚은 누가 갚을 것인가가 문제다.

 

도수 낮다고 공짜 맥주를 마구 퍼먹으면 결국은 취한다. 낮은 도수의 공짜 술에 취하면 그 취기는 오래가고 결국 대형사고 친다. 빚이 자라면 결국 “스스로를 잡아 먹는 괴물”이 된다. 미국과 유럽이 화폐로 장난치면 결국 화폐로 망한다. “돈의 저주”가 제국의 몰락을 가져온다.

 

로마가 망한 것은 전쟁에서 진 때문이 아니다. 황제의 방탕과 도시치장에 국고를 모두 탕진해 보유한 화폐, 황금과 은이 바닥나면서 불순물이 섞인 금화 은화를 찍다가 들통이나 로마에 물건을 납품하던 주변국들이 더 이상 가짜 돈을 받지 않으면서 나라가 망한 것이다. 소비국이 외국물건을 살 돈이 없으면 굶어 죽는 것이다.

 

미국의 달러가치는 로마의 은화 데나리온의 가치하락 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로마의 은화 데나리온이 가치가 95%하락하는데 200년이 걸렸지만 미국의 달러가치가 95%하락하는데 100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로마보다 더 빠른 속도로 21세기의 초강국 미국이 쇄락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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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부는 봄바람, 중국에서 부는 찬바람

 

철강, 화학, 조선, 자동차 거의 모든 제품에서 글로벌 공급과잉이다. 불경기에 누가 쓰는가? 전세계적으로 인플레가 아니라 디플레의 망령이 떠돈다. 결국 돈을 찍어 물건을 사 쓰게 한다는 게 정치인들의 논리다. 돈 찍기 보다 좋은 것은 돈이 돌면 된다. 그것의 전제는 구멍 난 금융기관의 수리가 끝나야 한다. 진짜 경기회복인가는 통화승수와 화폐유통속도를 체크하는 것이다. 날개 없이 추락하는 화폐 유통속도가 올라가면 그 때부터는 고통스런 인플레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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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3가지 부류 나라로 구성되어 있다. 소비하는 나라, 생산하는 나라, 원재료 파는 나라다. 그래서 글로벌 시장의 진정한 회복은 3가지를 봐야 한다. 세계의 소비시장, 세계의 공장, 세계의 원재료시장의 상황이다. 지표로 얘기하자면 “미국의 고용지표”와 “중국의 전력사용량”, “호주 달러”를 주목하면 된다. 이 세가지 지표에서 변화가 없는데 금융에서 아무리 “머니 프린터”를 돌려 봤자 “돈빨”이 떨어지면 다시 제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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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부동산시장에서 봄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시장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중국에서도 70개 도시의 절반이상에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대도시 부동산재고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선거 앞둔 미국은 뭐든 표심을 잡는 일이라면 할 태세지만 10월에 정권교체를 앞둔 중국은 목표숫자관리에 들어갔다. 후진타오주석-원자바오 총리는 정책목표 7.5%성장을 사수하는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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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은 3분기 GDP가 목표미달의 가능성이 커지자 정부 프로젝트를 대거 발주하기 시작했다. ‘티에공지(?工基)’, 즉 지하철, 도로, 항만 등 기초인프라 건설로 사회간접자본 건설에 1조 위안(180조원)을 퍼 넣는 투자계획을 화끈하게 승인했다. 소비회복을 기다릴 여유가 없는 것이다. 8월 달 공업생산지표가 10% 미만으로 떨어지자 바로 액션에 들어간 것이다.

 

그러나 세부 내용을 잘 들여다 보면 2009년 같은 화끈함은 없다. 이번 25개 도시철도 건설 프로젝트와 20개 교통인프라 건설 사업의 투자 규모는 약 1조 위안을 초과하지만 5일 발표한 자금 조달 방식을 살펴보면 지방 정부가 최저 25%, 최고 55%의 투자자금을 부담하도록 되어 있다.

 

문제는 지방정부의 자금조달능력이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지방 정부의 채무는 1조8천억 위안으로 지방정부 채무 잔액의 17%에 달하고 있다. 그런데 지방정부의 주요수입인 토지사용권 매각수입을 보면 상반기기준 전년대비 28%나 감소하였다. 중앙정부는 민간자본의 투자 촉진을 위해 ‘신36조항’을 만드는 등 민자를 조달하는 것을 대안으로 내 놓았지만 민간도 자금사정이 그리 넉넉하지 않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가 8월에도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도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은행의 신규대출도 20%대의 성장을 하고 있다. 중국은 경기의 추가하강에 대비해 물가만 오르지 않으면 지준율과 금리인하 카드도 쓸려고 만지작 거리고 있다. 중국 증시의 장기 그래프를 보면 금리 인하가 중요한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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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중국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책목표 GDP숫자는 맞춘다. 그러나 구조적인 공급과잉과 소비부족, 분배의 격차를 감안할 때 10월에 집권할 시진핑 정권의 기본적인 방향은 소비중심 성장의 기조는 변할 수 없다. 단기적인 투자집행으로 SOC관련업종의 반짝 호황은 있을지 몰라도 중국의 성장을 길게 끌고 갈 주도업종은 역시 소비이다.

 

 

한국 증시, 살 종목이 안 보이는 진짜 이유는?

 

금융시장의 추세는 미국을 보고 판단하고, 종목 선택은 중국을 봐야 하는 것이 외국인에 시장을 활짝 열어준 한국시장에서의 “투자의 정석”이다. 그런데 미국이 금융완화를 화끈하게 하는 바람에시장은 좋아 보이는데 살 종목이 안 보인다. 이는 바로 한국경제의 구조적인 결함 때문이다.

 

요즘 한중 수교 20주년이라고 각종 기관에서 행사하고 난리지만 냉정하게 봐야 한다. 한,중 교류 20년에 인적 교류 49.2배, 교역량 34.4배나 늘었다고 한다. 그러나 기저효과가 크게 영향을 준 물량배수의 성적에 너무 취하면 안 된다. 한,중 수교 20년의 공적 자랑이 아니라 20주년의 통렬한 반성을 해 봐야 한다.

 

 

중국과의 20년 성과는 量이 아니라 質을 봐야 하고, 방향을 잘 봐야 한다. 20년 수교의 공적을 대서특필할게 아니라 던져진 공이 어디로 튈 건지를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교역량의 두 자리 수 배수가 아니라 교역량의 피크가 언제 일지를 고민해야 한다. 지금이 피크는 아닌지, 오히려 앞으로 한중간의 교역 성장률이 얼마나 떨어질 것인가를 고민할 때다.

 

누구든 천리마의 궁둥이에 올라타기만 하면 하루에 천리를 간다. 교역규모, 해외투자, 인력교류 숫자 들먹이며 한,중 관계를 너무 과장하면 안 된다. 어느 나라건 30년 연평균 9.9%의 고성장 하는 대국의 옆에 바싹 붙어 있으면 한국처럼 성장할 수 있다. 한국이 정말 중국에게 한국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중요한 존재”인가, 아니면 거리상 가까워서 싼 맛에 써주는 건가를 냉정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최근 중국의 성장률이 작년 말 8.9%에서 2분기에 7.6%로 1.3%p 떨어졌는데 한국은 대중국 수출이 마이너스다. 즉 한국의 대중국 수출산업에 구조적인 취약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지금 처음이 아니라 2010년 이후 한국의 대중국판매의 성장률이 현저히 둔화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중국의 수입통계를 기준으로 보면 2012년 7월까지 누계로 중국 전체수입은 6.4%증가했지만 대(對)한국 수입은 1.2%에 그쳤다. 작년 이후 한국으로부터 수입의 증가율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 2010년에 전체수입 증가율은 39%였고 한국으로부터 수입도 35%증가했지만 2011년에는 전체수입은 25%증가했지만 한국으로부터 수입은 18%증가에 그쳤다. 이는 “제조대국” 중국이 “소비대국”으로 바뀐 때문이다.

 

중국이 2010년에 집을 580만 채, 2011년에 1000만 채를 짓다가 금년에 740만 채로 줄이니 바로 한국의 중간재 산업에서 “악 소리”가 나고 있다. 중국투자 덕에 고 성장한 “중간재 대국”, 한국의 좋은 시절이 가고 있다. 20년간의 한중 교류가 중요한 게 아니고 20년간 교류했으면서도 아직 중국을 잘 모른다는 것이 문제다. 우리는 중국을 한국의 한참 하수로 치부하고 G2로 떠오른 중국을 사실 깊이 연구하지 못했다. 무시하다 당한다. 이미 김치분쟁, 마늘분쟁, 어업분쟁에서 경험했다.

 

중국에 필요한 모든 중간재가 세계적인 공급과잉인 상태다. 그래서 이제는 제품의 선택권이 한국에 있는 것이 아니라 중국에 있다. 중국에서 “한국이 잘 하는 사업”이 아니라 “중국이 필요로 하는 사업”을 하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하는 시대가 와 버렸다. 중국의 성장모델의 변화가 “중간재 강국” 한국에 충격을 주고 있는데 아직도 “중간재 대국”인 우리는 중국이 경기 부양하면 철강, 화학, 기계산업의 수출호황을 기대하지만 그것은 이젠 돌아오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꿈이다.

 

 

“제2의 워런버핏”은 중국에서 나온다

 

중국이 성장전략을 투자와 수출중심에서 소비와 내수중심으로 바꾸었다. 한국은 중간재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소비재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이 아니다. 브랜드도 없다. 큰 일이다. 가전은 이미 중국에서 한국은 맛이 갔고 핸드폰 정도가 남아있지만 아이폰과 힘겨운 경쟁을 하고 있고 제 4세대 핸드폰에서는 중국의 독자표준 때문에 중국기업과 다시 붙어야 한다.

 

한국은 지금 중국이 감동받을 그런 1류의 소비재를 공급할 능력이 없다. 이랜드, 초코파이, 바나나우유, 농심 라면 정도가 한국의 대중국 소비재 산업의 성공기업이다. 한국은 지금 중국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고급제품과 브랜드가 없다.

 

중국이 한국문화를 존경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우리가 일제 코끼리 밥통 사온다고 일본을 존경하는 것 아닌 것처럼 중국이 한국 TV드라마를 즐긴다고 한국을 존경하는 건 아니다. 중국 관광객의 한국 러쉬는 세금과 환율 때문에 중국보다 싼 명품가격이 한 요인이다. 한국의 문화 때문이라는 건 착각이다.

 

한국이 중국 현지공장 규모를 자랑할 때는 지났다. 중국이 선호하는 명품의 반열에 한국제품의 명단을 올려야 한다. 삼류는 제품을 팔고, 이류는 기술을 팔고, 일류는 브랜드를 판다. 한국이 대중국사업에서 길고 오래 가려면 제품과 기술이 아니라 일류 브랜드를 파는 일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절실한 때가 왔다. 전체 수출의 30%를 의존하고 무역수지 흑자의 2.5배를 중국에서 버는 한국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중국이 경기회복 하면 한국증시는 진정 화색이 돈다.

 

미국, 유럽 다음은 중국이다. 지난 3년간 성장은 최고였던 중국이 주가는 세계 최악이다. 특히 최근 2년간은 더 드라마틱하다. 이유는 중국의 긴축이다. 미국은 “돈 풀어 올린 주가”이고 중국은 “돈줄 조인 하락”이다. 중국마저도 이제 전대를 풀고 있다. 미국과 한국의 주가는 이미 전 고점 수준이고 중국은 전 저점 수준이다. 이런 상황이면 내년증시는 다시 중국이 화두가 될 수 밖에 없다. 수렁에서 건진 딸이 효녀 노릇 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다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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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중국 수혜주도 다시 봐야 한다. 투자중국이 아니라 “소비중국”이다. 13억의 인구가 소비를 시작하면 3억 인구가 마시는 코카콜라 사서 대박 낸 “제2의 워런버핏”은 13억이 먹고 마시는 중국투자에서 나온다. 중국의 소비가 고급화되는 추세에 묻어서 소비시장에서 대박 낼 아이템이 무엇인지를 고르고 연구해야 한다.

 

한국에서 중국펀드 투자했다가 망했다고 중국 안티가 크지만 투자한 종목을 잘 봐야 한다. 시가총액의 50%를 넘는 화학과 금융주에 몰빵한 인덱스펀드가 아닌지를 확인해 봐야 한다. 중국증시는 연중최저치지만 중국 소비재 펀드는 20%수익률이 나왔다는 보도가 나온다. 시장 탓할 것이 아니라 종목 고르는 실력, 선구안이 중요하다.

 

 

 

한국증시의 투자의 정답은 중국내수에 있다. 10월이면 중국의 양대 휴가시즌인 국경절이 다가온다. 이 기간 중에 3-4억 명이 휴가를 갈 거라는데 이번 연휴기간 중에 중국인들의 씀씀이가 기대된다.

 

정부가 철저히 통제하는 중국의 양대 산업인 에너지와 금융의 비중이 50%를 넘어서는 중국증시의 지수를 보지 말고 거래소가 무너져도 살아남는 잘나가는 중국 업종을 연구하면 한국투자건 중국투자건 답이 거기에 있다. 금년 한국증시에서도 “차회정”에 이어 이미 답이 나왔다. 6억5천만 중국여성의 소득증가가 한국의 화장품회사의 호황을 가져왔고 5억 명의 네티즌과 10억 명의 모바일 인구가 한국의 게임회사의 주가를 천정부지로 올려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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